추억의 시장들

재개발의 비극 사라진 절반의 풍경, 영동교골목시장

레트로장 2025. 8.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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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들. 그중에서도 서울 광진구 자양동 836-16에 위치한 영동교 골목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도시의 변화가 남긴 비극적인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영동교골목시장

 

 

 

이 시장은 1970년대 초, 인근 영동교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형 시장입니다. 한강의 영동대교와 이름이 비슷해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곳은 고유한 역사를 지닌 동네의 작은 다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2020년경부터 시작된 자양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의 파도에 휩쓸려 이제는 과거의 흔적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영동교골목시장

 

 

 

 

 

6년 전인 2019년에 촬영된 이 영상은 재개발이 시작되기 전, 온전한 영동교 골목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침부터 문을 연 점포들과 장을 보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골목은 삶의 생기로 넘쳤습니다. 상인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손님을 맞이했고, 골목 곳곳에는 일상의 소박한 행복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영동교골목시장

 

 

하지만 이제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사라진 절반의 풍경입니다. 아파트 공사를 위해 시장의 절반 이상이 철거되어 텅 빈 공터로 변해버렸고, 그 옆에는 낯선 고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깔끔한 아케이드와 알록달록한 바닥을 갖추었지만, 그 화려한 시설이 오히려 시장의 쓸쓸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듯합니다.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골목시장

 

 

 

시장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상인들의 모습에서 상권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상권이 죽은 듯한 적막감 속에서도, 그분들은 묵묵히 자신의 가게를 지키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씁쓸한 표정은 이곳이 단순한 물건 거래의 장소를 넘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의 아픔이 서린 곳임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 골목시장은 이제 더 이상 활기가 넘치는 시장이 아닙니다. 재개발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반쪽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비극적인 현장입니다. 하지만 이 슬픈 풍경 속에서도 이곳은 여전히 역사의 한 조각이자,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의 소박한 투쟁이 담긴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골목시장

 

 

 

 

영상으로 촬영한 영동교골목시장

 

 

 

영동교골목시장

 

화려하고 북적이는 시장을 기대하며 방문하기보다는, 도시의 이면에 숨겨진 아픔과 변화의 흔적을 느끼고 싶을 때, 조용히 걸어보면 좋을 것입니다. 영동교 골목시장은 우리에게 '개발'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소중한 가치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씁쓸하고도 의미 있는 교훈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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