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농동 로터리 시장 주변의 골목길을 걸었다. 흑백으로 담아보았다.이곳을 걷다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거창한 추억이라기보다, 그냥 그 시절 내가 서 있던 곳, 뛰놀던 공기 같은 것들. 시장의 소음은 흑백의 고요함 속에 스며들고, 낡은 상점과 좁은 골목은 그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이 골목은 나에게 그저 길이 아니다. 숨바꼭질하며 웃던 순간들, 친구들과 어울리던 장면들이 담긴, 나만의 작은 기록 같은 곳이다.빛과 그림자, 그리고 세월의 흔적. 흑백 사진 속에서 그런 것들이 오롯이 보였다. 나만의 추억을 꺼내 본다. 이 발자국들을 통해, 혹시 당신도 잊고 지냈던 어떤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전농동 골목에서 찾은, 나만의 발자국이다.